생활비 절약 꿀팀

자취 생활비 30만원 챌린지 후기

담유 2025. 11. 10. 13:29

자취를 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생활비입니다. 월세와 관리비를 제외하고도 식비, 교통비, 통신비 등 나가는 돈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저도 처음 자취를 시작했을 때는 한 달에 60만 원 이상을 생활비로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 걸까? 조금만 줄이면 저축도 하고 여유도 생기지 않을까? 그래서 도전하게 된 것이 바로 한 달 생활비 30만 원 챌린지였습니다. 월세와 관리비를 제외한 순수 생활비를 30만 원 안으로 맞춰보는 실험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불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배달 음식 한 번만 시켜도 만 오천 원, 친구들과 저녁 한 번 먹으면 3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데 어떻게 한 달을 30만 원으로 버틸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가능했고, 오히려 소비 습관을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한 달간 실천한 30만 원 챌린지의 전 과정을 솔직하게 공유하겠습니다. 성공과 실패, 어려웠던 점과 의외로 쉬웠던 점까지 모두 담아냈습니다.

자취 생활비 30만원 챌린지

30만원 챌린지를 시작하게 된 계기

챌린지를 시작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카드 명세서였습니다. 어느 달 카드 명세서를 확인하는데, 생활비만 70만 원 가까이 나간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월세 50만 원에 생활비 70만 원이면 한 달에 120만 원이 나가는 셈이었고, 저축은커녕 통장 잔고는 항상 빠듯했습니다. 특히 식비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배달 음식과 편의점 도시락, 카페 음료까지 합치면 한 달에 40만 원 이상이 식비로 나갔습니다. 교통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택시를 자주 타는 습관 때문에 한 달에 10만 원 이상 나갔고, 통신비와 구독 서비스까지 더하면 생활비는 계속 불어났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저축은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미니멀 라이프나 절약 챌린지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그중에서 30만 원 챌린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나한테는 무리일 것 같았지만, 일단 한 달만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실패하더라도 소비 습관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았습니다.

한 달 생활비 예산 구성은 이렇게 짰다

30만 원이라는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예산 배분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크게 다섯 가지 항목으로 나눴습니다. 첫 번째는 식비로 15만 원을 배정했습니다. 한 달 30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5천 원 정도 쓸 수 있는 금액입니다. 배달은 최대한 자제하고, 일주일에 한 번 장을 봐서 집에서 해 먹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는 교통비로 4만 원을 잡았습니다. 대중교통 정기권을 끊고, 택시는 절대 타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세 번째는 통신비와 구독료로 3만 원입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을 해지하고, 통신비 요금제도 더 저렴한 것으로 변경했습니다. 네 번째는 생필품비로 3만 원을 배정했습니다. 샴푸, 세제, 휴지 같은 생활용품을 사는 비용입니다. 마지막으로 예비비 5만 원을 남겨뒀습니다. 갑자기 필요한 지출이 생기거나, 친구들과의 약속처럼 피할 수 없는 외식이 생길 때를 대비한 금액입니다. 이렇게 항목별로 예산을 나눠놓고, 각 항목마다 봉투에 현금을 넣어뒀습니다. 카드를 쓰면 자꾸 한도를 넘기게 되기 때문에, 이번 챌린지는 최대한 현금으로만 생활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극복 방법

챌린지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크게 두 번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챌린지 시작 2주 차, 친구들이 저녁 약속을 잡았을 때였습니다. 다들 고깃집을 가자고 했는데, 1인당 3만 원 이상 나올 게 뻔했습니다. 예비비를 쓰기엔 아직 한참 남았고, 거절하자니 친구들에게 이상하게 보일까 봐 고민이 됐습니다. 결국 저는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지금 절약 챌린지 중이라 비싼 곳은 부담스럽다고요. 다행히 친구들이 이해해줬고, 대신 집에서 간단하게 치킨과 맥주를 시켜 먹기로 했습니다. 1인당 만 원 정도로 해결되면서 예비비도 아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힘들었던 순간은 3주 차쯤, 배달 음식이 너무 먹고 싶었을 때입니다. 매일 집에서 해 먹다 보니 자극적인 음식이 당기더라고요. 특히 야식 시간에 배달 앱을 켜서 치킨과 떡볶이를 구경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유혹을 이기기 위해 저는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를 찾아봤습니다. 냉동 만두에 라면 스프를 넣어 끓이거나, 계란과 밥으로 볶음밥을 만들면서 대체했습니다. 생각보다 만족스러웠고, 배달 음식만큼 자극적이진 않지만 나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위기를 하나씩 넘기면서 챌린지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예상 밖으로 절약 효과가 컸던 부분

챌린지를 하면서 예상치 못하게 절약 효과가 컸던 부분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카페 음료비였습니다. 평소 하루에 한 번은 꼭 카페에 들러 아메리카노를 사 마셨는데, 한 잔에 4천 원씩 하다 보니 한 달이면 12만 원이 나갔습니다.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집에서 인스턴트 커피나 티백 차를 마시기로 했고, 한 달 커피 비용이 2만 원 이하로 줄었습니다. 10만 원을 아낀 셈입니다. 두 번째는 구독 서비스였습니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멜론 같은 구독 서비스들이 개별적으로는 만 원 안팎이지만, 합치면 한 달에 3만 원이 넘었습니다. 이걸 전부 해지하니 당장은 아쉬웠지만, 시간이 지나니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유튜브는 광고를 참으면 되고, 음악은 무료 스트리밍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세 번째는 충동구매가 줄어든 점입니다. 현금으로만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비에 신중해졌습니다. 카드를 쓸 땐 무의식적으로 지출하던 것들이, 현금을 직접 꺼내 쓰려니 한 번 더 생각하게 됐습니다. 편의점에서 과자나 음료를 집어 들 때도, 정말 필요한가 자문하게 되면서 불필요한 지출이 확 줄었습니다.

한 달 챌린지 결과, 실제로 가능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30만 원 챌린지에 성공했습니다. 정확히는 29만 7천 원을 사용했고, 3천 원을 남겼습니다. 항목별로 보면 식비는 14만 원, 교통비 4만 원, 통신비 3만 원, 생필품비 2만 5천 원, 예비비는 친구 약속과 갑작스러운 병원비로 6만 2천 원을 썼습니다. 처음 예상보다 예비비가 좀 더 나갔지만, 전체적으로는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이 챌린지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생활비의 대부분이 습관적 소비라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사던 것들, 편하다는 이유로 지출하던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깨달았습니다. 물론 한 달 내내 긴장하고 절약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가끔은 먹고 싶은 걸 참아야 했고, 친구들 약속도 조심스러워졌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많았습니다. 통장에 돈이 쌓이는 뿌듯함, 소비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진짜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매달 30만 원으로만 살 생각은 없지만,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비를 40만 원 선으로 유지하면서 저축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30만 원 챌린지는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내 소비 패턴을 되돌아보고, 정말 필요한 것에만 돈을 쓰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혼자 사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런 챌린지를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작은 변화가 모여 큰 절약이 되고, 그것이 결국 경제적 자유로 이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세요.